a painting of a girl standing on a dirt road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 다람쥐 마을. 이곳은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 평화로움 뒤에 숨겨진 비밀을 알고 있었다.여름의 끝자락, 김미영은 다람쥐 마을로 이사 오게 되었다. 도시의 번잡함을 떠나 조용한 곳에서 새 출발을 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미영은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기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 사람들의 표정에 어딘가 불안함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어느 날 밤, 미영은 잠에서 깨어나 물을 마시기 위해 부엌으로 갔다. 그때 창문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호기심에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처음에는 동물인 줄 알았지만, 점점 가까이 다가오면서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그것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얼굴이 없었다. 미영은 공포에 질려 문을 잠그고 커튼을 쳤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그녀는 그 밤을 거의 잠들지 못한 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미영은 이웃에게 밤에 있었던 일을 말하려 했지만, 그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있었다. 마치 그런 일이 당연한 것처럼 행동했다.며칠 후, 미영은 마을 도서관에서 오래된 책을 발견했다. 책에는 마을의 역사와 전설이 기록되어 있었다. 다람쥐 마을은 오랜 옛날, 저주받은 숲의 중심에 세워진 마을이었다. 그 숲은 사람의 영혼을 빼앗아가는 악령이 지배하고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그 악령을 달래기 위해 매년 제물을 바쳤다.제물로 바쳐진 사람은 얼굴을 잃고 숲을 떠돌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미영은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깨닫고, 자신이 본 얼굴 없는 존재가 바로 제물이 된 사람임을 알았다.그날 밤, 미영은 다시 한 번 얼굴 없는 존재를 보았다. 이번에는 그 존재가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그녀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무언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느꼈다. 미영은 문을 열고 그 존재와 마주했다.“넌 누구야?” 미영이 물었다. 그러자 얼굴 없는 존재는 그녀에게 다가와 손을 뻗었다. 그리고 속삭였다.